"팔아라"…'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의 경고

입력 2023-02-02 09:48   수정 2023-02-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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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거란 기대감에 지난달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도를 권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헤지펀드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창업주인 마이클 버리는 "매도하라(Sell)"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그는 매도를 해야 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버리는 현재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게시글을 내렸다.

마이클 버리는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실존 인물로 유명하다. 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정확히 예측한 뒤 '숏(공매도) 포지션'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투자자 중 하나다.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거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해졌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S&P500 지수는 6.2%가량 상승했다. 2019년 이후 1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83% 올랐다. 나스닥은 10% 뛰어오르며 2001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과 달리 버리 대표는 버블 위기를 우려했다. 지난달 24일 자신의 계정에 2001년 닷컴 버블 당시의 S&P500 차트를 올리며, 일시 반등한 시점을 빨간색 원으로 가리켰다. 반등이 나타난 뒤 지수는 폭락했다. 지난달 나타난 상승 랠리가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버리 대표는 2019년부터 주식과 채권 시장에 낀 거품을 우려해왔다. 지수 추종 펀드와 ETF 등으로 인해 과대 평가됐다는 주장이다. 2021년에는 암호화폐 거품 붕괴를 예견했고, 지난해에는 패시브 투자가 위기를 일으킬 거란 제언을 내놨다. 그가 운영하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사설 교도소 운영업체인 지오그룹(Geo Group)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을 매각했다.


그는 지난 11월 "모든 면에서 가장 큰 투기 거품이 끼어있다"며 "장기적으로 수년간의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리 대표뿐 아니라 매도를 권유하는 전문가들이 줄을 섰다. JP모건의 마코 콜라노비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 등이 최근 상승세는 일시 반등에 불과하며 약세장이 길게 갈 거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짐 크레이머 CNBC 진행자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반박했다. CN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그는 "지금 주식시장은 강세장(Bull Market)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점 매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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