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분유 또 다시 벌레 논란…분유병 입구서 ‘꿈틀’ 깜짝이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갓 태어난 신생아부터 만 2세의 영아들이 먹는 액상분유에서 또 다시 벌레가 발견됐다.
6일 방송된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최근 편의성으로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액상분유의 벌레피해 실태를 파헤쳤다.
액상분유병는 개봉한 뒤 젖꼭지만 끼우면 바로 수유가 가능한데다 간편하고 휴대하기 좋은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액상분유에서 벌레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10월, 가족들과 외출에 나선 조경희 씨는 여느 때처럼 액상분유를 챙겼다. 두 살짜리 딸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려 병을 개봉하는 순간, 액상분유병 입구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를 발견했다. 조 씨는 물론,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가족들 모두 크게 놀란 상황. 더욱이 밤에도 수유하는 일이 잦았던 조 씨는 아기에게 벌레든 액상분유를 먹였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런데, 액상분유 제품에서 벌레를 발견한 건 조씨 뿐 만이 아니었다. 지난 7월 또 다른 소비자 역시 해당 제품을 개봉하자 병뚜껑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구더기들을 발견했다. 또한 작년 6월에도 액상분유병에서 죽은 벌레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멸균 종이팩 형태의 액상분유제품에서도 벌레가 발견됐다.
소비자들은 액상분유에 벌레가 들어가는 원인 중 하나로 액상분유 용기를 의심한다.
이에 제작진은 개봉하지 않은 액상분유 완제품에 과연 벌레가 들어갈 수 있는 지 살펴봤다. 실험결과 페트병 형태의 A제품의 병뚜껑 안으로 화랑곡나방 유충들이 유입됐다. 심지어 안전할 것이라 여긴 멸균 종이팩(테트라팩) 형태의 B제품도 제품을 따르는 접합 부위 아래에서 벌레들이 발견됐다.
국내산 액상분유 제품과 미국 및 독일산 제품의 용기 형태를 비교해 보니 외국 제품들은 병과 병뚜껑이 결합하는 부위의 나사선이 이어지는 반면 국내 제품은 나사선이 중간 중간 끊겨 있었다. 전문가는 이러한 나사선의 형태가 벌레유입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국산제품은 제품의 내용물을 보호하는 보호막 리드나 완충 실링이 없어 액상분유의 냄새가 벌레를 유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테트라팩의 경우엔 재질 특성상 유통 중 손상될 우려마저 높았다.
액상분유에서 벌레를 발견해 제조사에 사실을 알렸다가 오히려 블랙컨슈머로 오해를 받아 끔찍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서지윤씨. 지난 7월, 서 씨는 액상분유 제품을 개봉하다가 제품 뚜껑에서 살아서 꿈틀거리는 끔찍한 구더기들을 발견했다. 이에 해당 제조업체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닌 병원비 명목으로 위로금 50만원을 주겠다는 말 뿐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지자체는 서 씨의 집에서 벌레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지만 식약처에서는 소비단계 혼입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조사는 일방적으로 회사 홈페이지에 해당결과를 발표했고 서 씨는 이로 인해 블랙컨슈머로 오해 받았다고 주장했다. 용기의 특성 때문에 벌레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조사하지 않은 채 단순히 벌레 유입 시기만을 판정한 결과였다.
액상분유 또 다시 벌레 논란…분유병 입구서 ‘꿈틀’ 깜짝이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