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침체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자동차, 조선, IT 분야의 부품 혹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인 '뿌리산업'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기술력과 품질로 성장을 이뤄내며 K제조업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물·금형·소성가공·용접·도금 등 뿌리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 시흥 시화단지.
이곳 산업단지에 있는 동원파츠는 용접·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설비 부품인 '샤워헤드'를 국산화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굵직한 기업에 납품하며 4년간 매출액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엔 주요 고객사가 미국 공장의 일시가동 중단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주문량을 늘리며, 4월 매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조덕형 / 동원파츠 대표
"저희 회사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설계, 원자재 가공, 접합, 후처리, 세종, 어셈블리(조립)까지 다 하는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꾸준한 성장을 하지 않았나…"
경기 용인에 있는 '소성가공' 전문기업인 엠케이전자 역시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57%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반도체 제조 핵심 부품 본딩와이어와 솔더볼의 국산화와 고부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함은 물론,
해외 영업력과 생산력, 품질을 높여 공장가동 중단으로 국내외 경쟁사의 물량 납품이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든 겁니다.
<인터뷰> 김형주 / 엠케이전자 차장
"국산화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후 대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복납품이 힘든 국내 대기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갖췄고…
기술이나 품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더 연구했기에 기회가 생겼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고 일본이 수출규제를 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K뿌리산업을 더이상 3D 업종이 아닌,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으로 더욱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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