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주요 채널'로
택배·세탁물 처리·공과금 납부·승차 공유까지
편의점 간 이색서비스도 다양
그런데 언제부터 편의점은 동네 슈퍼 그 이상이다. 물건 판매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점포 수가 갈수록 늘면서 편의점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생필품만으론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단 결론을 내리면서 진화를 선택한 것이다.
▲ 문지방 닳겠네…"일주일에 2번 이상 간다"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거듭난 편의점을 소비자들 또한 더 자주 찾게 됐다.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가 펴낸 ‘편의점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주일에 2번 이상 편의점을 방문한다. 그리고 매번 6,000원 정도를 쓴다. 문지방 닳게 편의점을 들락날락 한단 얘기다.
연령별로는 예상한대로 20대와 30대가 가장 방문율이 높았다. 일주일에 평균 3번 정도 간다. 이번 조사는 편의점 물건·서비스 구매 경험이 있는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다.
`안되는 게 뭐니?라고 되물을 정도로 편의점 서비스는 다양하다. 택배와 세탁물 처리, 고속도로 통행 미납 요금 조회, 공과금 납부 등의 번거로운 업무도 편의점만 찾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이제는 돈 뽑으러 은행 대신 편의점을 가기도 한다. 편의점이 없어서는 안될 주요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
▲ `24시간 점포`에서 없어선 안될 `주요 채널`로
편의점업계는 거리 곳곳에 위치해 있단 강점을 살려 소비자들이 쉽게 택배를 찾고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00년대 후반부터 도입했다. 지금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포를 찾기 어렵다.
최근에는 ‘무인 택배함’ 운영, 직접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상품을 수거하는 ‘방문 택배(CU)’, 신선 상품을 냉장 상태로 찾아갈 수 있는 `냉장 택배 보관함(GS25)` 등 한층 진일보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활 물류 거점’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편의점 금융자동화기기(ATM·CD)도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에다 다양한 금융권과 제휴하고 있어 특정 은행에 갈 필요 없이 한 편의점에서 다양한 은행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24시간 언제든 가능하단 장점까지 갖췄다.
‘세탁물 처리’도 편의점에서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 중 하나다. 세탁물을 편의점에 맡기면 1~2일 내에 지정한 주소에서 받아 볼 수 있다. 편의점은 또한 30분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와 제휴를 맺은 라이더가 24시간 언제든지 원하는 상품을 고객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
서비스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요즘 급증하고 있는 전동킥보드, 승차 공유 등 이른바 ‘모빌리티족’을 겨냥해 이를 빌리고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 편의점들(CU, GS25)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중교통 이용이 꺼려지면서 편의점에서 전동킥보드를 빌려 출근하는 사람도 늘었다.
▲ 모르고 넘어가기엔 아쉽다…편의점 `이색 서비스`
각 편의점마다 차별화된 이색 서비스도 있다. 모르고 넘어가면 아쉬울 서비스들을 소개한다.
GS25는 일정 부분 병원과 약국을 대신하는 역할도 한다. 우선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자가 검진 키트를 판매한다. 자궁경부암은 매년 전세계 50만명이 걸려 50%이상이 사망하는 여성 암 발생 2위 질병이며 우리나라 여성도 하루에 3명 꼴로 사망한다. 2~3분 만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셀프 음주측정기`와 반려동물 소변만으로 10가지 이상의 질병을 검사 할 수 있는 `체외 검사 키트` 판매중이다.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는 중고 스마트폰만 약 900만대. 이에 CU는 `중고폰 수거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고려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개인정보를 100% 삭제해준다. 이를 증명하는 인증서도 앱으로 발행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도 없앴다. 기자 또한 집에 굴러다니는 폰만 3개인데 CU에 갖다주고 공돈 좀 챙겨야겠다.
백화점 식품관과 대형마트, 슈퍼에서나 볼법한 `떨이`를 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도입했다. 도시락, 김밥, 우유 등을 유통기한 종료 3시간 전부터 30% 할인한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떨이 상품을 사오며 느꼈던 소소한 재미를 근처 편의점에서도 느낄 수 있는 셈. 더불어 세븐일레븐은 해외 서류 배송 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최대 허용 중량은 0.5kg 이하며, 전 국가 단일 요금제(건당 20,750원)를 적용한다.
이마트24는 와인 구색을 대폭 강화한 주류 특화매장을 운영한다. 와인 80여종과 위스키, 크래프트 비어 등 30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와인 초심자를 위한 와인 큐레이션과 O2O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주문하고, 집에서 가까운 이마트24 매장에서 계산 후 픽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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