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집에서 맞는 피하주사제' ...4.7조원 수출 '잭팟'

입력 2020-06-24 23:37   수정 2020-06-24 23:41

정맥주사를 피하주사제로 바꾸는 원천기술
글로벌 10대 제약사에 수출

알테오젠이 글로벌 10대 제약사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제로 바꾸는 원천기술을 최대 4조7천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ALT-B4)에 대한 비독점적 사용권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경영상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계약 상대방이 자사의 기술을 적용해 피하주사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했다.
계약 상대방은 알테오젠의 ALT-B4로 다수의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다.
계약금은 1천600만 달러(약 193억6천만원)다. 계약 상대방은 계약금과 별도로 개발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인 38억6천500만 달러(약 4조6천770억원)를 지급한다.
단 일부 품목이 임상시험에 실패하거나 판매금액이 적을 경우 총계약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계약 기간은 24일부터 2040년 3월 24일까지다. 계약 상대방 및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2040년 6월 23일 이후 공개된다.
알테오젠이 기술수출한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이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이 물질을 사용하면 정맥주사제를 피하주사제로 바꿀 수 있어 약물을 피하조직 내 대량 투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완료한 단계에 있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제로 바꾸면 환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된다. 정맥주사는 환자가 병원을 직접 방문해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피하주사는 환자가 직접 자가주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이번 계약이 비독점적 계약이어서 다른 제약사와의 추가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항체 치료제의 세계적인 리더와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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