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1년…국내 소부장 3곳, 주가 2배 뛰었다

입력 2020-06-29 07:23   수정 2020-06-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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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화수소 제조사 주가는 하락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1년 새 국내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의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소재 업체인 동진쎄미켐, 솔브레인홀딩스, 램테크놀러지 등 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100% 이상 올랐다.
지난해 6월 말 1만50원이었던 동진쎄미켐 주가는 지난 26일 2만7천원으로 168.7% 급등했다.
동진쎄미켐은 올해 초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공장 증설을 확정하는 한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솔브레인홀딩스와 램테크놀러지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03.0%, 100.0% 상승했다.
솔브레인과 램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불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솔브레인홀딩스와 램테크놀러지의 1분기 영역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2%, 39% 늘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 제한 조치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6월 30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로 처음 가시화됐다.
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당시 수출 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 중 불화수소는 44%, 포토레지스트는 92%를 각각 일본산 제품에 의존했다.
규제 발표 때만 해도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국내 소재 기업이 성장하게 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성장성도 긍정적인 편이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반도체 소재 아이템들이 올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고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국내 주요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내 불화수소 생산업체들은 대형 수요처를 잃으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스텔라화학은 지난 26일 주가가 2천411엔, 쇼와덴코 주가는 2천474엔을 나타내 수출규제 발표 직전인 작년 6월 28일 대비 각각 19.6%, 22.0% 하락했다.
모리타화학공업의 지주회사 모리타홀딩스 주가는 같은 기간 1천885엔에서 1천838엔으로 횡보(-2.5%)했다.
이 기간 니케이225 종합지수는 5.8% 올랐다.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는 일본산 불매운동을 불러일으키면서 일부 국내 소비재 기업이 반사이익을 입기도 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테라`, `진로 이즈백` 등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을 거둔 데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작년 6월 말 9천80원에서 지난 26일 2만2천700원으로 150%나 뛰었다.
일본산 문구류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꼽힌 모나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반영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는데도 주가는 1년 전보다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6월 말 2천595원이었던 모나미 주가는 지난 26일 5천250원에 거래됐다.
통상 일시적 이벤트에 힘입어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들은 해당 테마가 소멸하면 거품이 꺼져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다시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선전하는 모습이다.
남영비비안, 신성통상 등 다른 의류업체도 올해 1분기 적자를 보이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일본산 의류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지속하면서 시가총액은 여전히 분쟁 이전 수준과 대비해 크게 오른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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