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는 막판까지 속을 태우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시장의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대한항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새로 주식을 발행해 현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자본 확충 방법 중 하나입니다.
대한항공이 이번 증자를 목표로 한 자금은 약 1조1270억원. 현재 유통주식의 82.7% 수준입니다.
당초 시장에선 오버행 우려와 함께 유상증자 참여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예상외로 선방하고 있단 평가를 받습니다.
15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1만7500원으로 신주의 발행가액 1만4200원보다 약 20%가 높은 수준.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 결과 신주의 97.4%의 물량이 주문됐고, 남은 물량은 어제와 오늘 이뤄진 일반 공모에서 무난히 해소됐습니다.
증권업계에선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항공 화물의 수요가 급증하며 여객 수요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승우 / SK증권 연구원
"5월까지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해 대한항공이 화물 쪽에서 수혜를 봤습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고, 아시아나, 이스타도 파산 직전 상황이라 유상증자를 단행한 항공사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항공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대한항공의 주가가 가장 먼저 반등할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이달부터 한중 국제 항공노선 운항이 일부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항공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에서 백신 관련 뉴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되는 부분은 분명히 보이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준비가 잘 돼있는 기업이 대한항공이거든요.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바닥을 탈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유동성 확보에 청신호가 들어온 대한항공은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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