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 대형 헬스클럽이 운동하다 식물인간이 된 20대 회원에게 약 4억8천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식물인간이 된 리(李)모 씨의 가족은 프랜차이즈 헬스클럽인 월드짐(WORLD GYM)과 지난 6개월 동안 수차례 협상 끝에 1천200여만 대만달러(약 4억8천만원)를 받기로 합의했다.
20대인 리 씨는 2018년 4월 하순 오전 7시 30분께 중부 타이중 월드짐의 한 지점에서 홀로 벤치프레스를 하던 중 70kg의 역기가 미끄러지면서 목이 16분간 눌렸다.
리 씨는 뒤늦게 헬스클럽에 도착한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클럽 내 CCTV를 통해 무거운 역기에 목이 눌린 리씨가 순간적으로 의식이 혼미해져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당시 헬스클럽에 있던 지점장과 직원 3명 등 4명을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중상해죄로 기소했다.
이후 월드짐 측은 법원에 합의를 위한 협상 기간을 요청했고,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리씨 가족도 소를 취하했다.
월드짐 대만 본사 측은 합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양측의 비밀 보장 약속으로 자세한 사항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76년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4대 프랜차이즈 헬스클럽인 월드짐은 2001년 대만에 진출, 회원 45만여명과 지점 93개를 보유하면서 대만 최대 헬스클럽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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