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위해 해외로 발을 돌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환자 모집과 투약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빨라야 연말이 지나서야 가시적인 임상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 치료신약 ‘슈펙트’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 해외 임상3상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벨라루스 내 29개 의료 기관에서 185명의 경증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양약품 관계자
"(러시아 제약사) 알팜이라는 회사에서 저희 쪽에 시험관 내 실험결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어서···
(임상3상 완료 계획 시점은) 2021년 4월로 돼있어요. 임상종료는 그때까지 돼있는데 더 앞당겨질 수도 있고."
일양약품과 같이 해외 임상 승인을 받은 제약사는 모두 7곳. 계획을 밝힌 곳까지 더하면 10곳이 넘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임상 환자 모집이 국내보다 수월하고 약물 효과를 입증하면 현지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근당도 러시아에서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이 임상2상 승인을 받아 현재 환자 모집 단계에 있습니다.
종근당은 중증 코로나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10일간 나파벨탄을 투여해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신풍제약은 국내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피라맥스'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임상2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은 남아공 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1차 중간 결과를 도출하고 내년 초 임상2상을 종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웅제약은 인도와 필리핀에 임상1상을 신청했는데, 인도에서는 지난 달 중순 임상1상 승인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대웅제약 관계자
"임상1상은 30여명 대상으로 하는 거고요. 올해 하반기 내에 1상을 완료하려고 해요.
필리핀은 아직 승인을 받은 건 아니어서 승인 받으면 그때 (세부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웅제약은 현지 대형 제약사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개발이 완료되면 인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 등은 기본적으로 내수 시장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또)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치료효과가 중증환자에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승인이 굉장히 빠르게 날 수 있는 베네핏이 있어요."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의약품의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임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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