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선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대선은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빅 이벤트`인 만큼 한국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9월부터 이미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미 대선 전후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지지율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서지만 2016년 대선 때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추가 유동성 공급이 쉽지 않은 가운데 미대선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선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4월 이후 계속 상승해온 한국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술주 조정과 더불어 미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리스크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2000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당선자가 결정되지 못하면서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미국 주가와 달러화가 불안한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 미 대선 때 미국 내 혼란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비슷한 혼란이 발생하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친시장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불확실성은 줄지만 미중 갈등이 고조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법인세 인상과 기술주 규제 등에 나설 수 있으나 증세 정책 등으로 인한 달러 약세는 한국 증시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현재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감세 정책이 상당 부분 되돌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에는 중국과의 대립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험했듯 미·중 갈등은 양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부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트럼프 1기와 같은 `무역전쟁`이 아닌 폐쇄된 중국 시장 개방과 위안화 절상에 초점을 맞추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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