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따로" "직장 따로"…카톡 멀티프로필 "신분세탁 vs 사생활보호"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1-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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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서 프로필 사진과 문구를 대화 상대에 따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나왔다.

29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에 `멀티프로필` 기능이 시범 출시됐다. 멀티프로필은 내 친구목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 프로필 외에 추가로 최대 3개까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에 가입한 뒤 본인 인증을 거치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 탭에서 `멀티프로필` 영역으로 간 다음에 `+버튼`을 클릭하면 새로운 프로필이 생성된다.

상대 별로 다른 프로필을 설정하려면 `멀티프로필` 하단에 있는 친구관리 버튼을 누르면 된다. 혹은 친구 프로필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프로필을 선택할 수 있다. 친구 추가하지 않은 사용자는 기존 프로필을 보게 된다.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타인과 교류하며 하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아닌 각각의 관계를 맞는 프로필 설정과 노출이 필요하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르 반영했다"며 "`멀티 페르소나`, `부캐` 등 최근 트렌드와 카카오톡 사용성 등을 분석했다"고 도입 배경을 전했다.



카카오톡 멀티프로필이 시범 출시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필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만큼 불륜이나 사기 등 부적절한 상황에 악용될 것을 우려한다. 상대의 멀티프로필 설정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뷰남들도 겉으로 아기사진, 결혼사진 올려놓고 바람피는 상대한테는 멀티프로필 쓰겠지"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중고거래나 신분세탁 등에 악용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불필요한 사생활 노출을 막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학원강사로 일하는 30대 A씨는 "학부모의 시선 때문에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못했는데 원하는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씨 역시 "직장 동료와 상사 등이 볼까봐 원하는 프로필 사진을 할 수 없었는데 유용한 기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카카오톡 지갑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등 `메신저 피싱`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 지갑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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