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오늘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힘을 받았습니다.
특히 원익IPS는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지난달 말에 한번 꺾이긴 했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주가가 약 20% 상승했고요.
수급을 보면, 1월 말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빠지고 있었는데, 어제부터 순매수로 전환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모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력 사업이 뭔가요?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장비 업체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반도체 장비에서는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 등 증착장비를 공급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건식 식각 장비나 봉지 장비를 생산합니다.
<앵커>
오늘도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이란건 뭔가요?
<기자>
네, 저도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했습니다.
일단 반도체 칩은 수많은 미세한 층으로 구성됩니다.
이런 구조를 만들기 위해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걸 `증착`이라고 합니다.
화학 기상 증착 방법은 가스의 화학 반응으로 형성된 입자들을 외부 에너지가 들어간 수증기 형태로 쏘아 증착 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외부 에너지가 열인지 플라즈마인지 광인지에 따라 나뉘게 됩니다.
특히 플라즈마는 저온에서도 가능하고, 두께 균일도도 조절할 수 있고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이용된다고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증착 과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의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들으니 이해가 됩니다.
반도체가 초호황기에 접어들면 그만큼 이 장비들도 많이 필요하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삼성전자·TSMC·인텔·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5개사의 합산 설비투자액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안타증권은 5개사의 합산 설비투자액이 지난해 우리 돈으로 약 83조에서 올해 106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는 이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평택 공장 증설에 이어 미국 오스틴에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올 초 삼성전자의 평택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서 원익IPS의 화학기상증착 장비가 반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법인과 약 1,160억원 규모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만 두고 봐도 올해 메모리 설비투자액이 240억달러, 비메모리는 110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앞서 설명드린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 등 증착장비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구분없이 공급되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실적도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원익IPS의 비메모리 반도체용 장비 매출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반도체 미세 공정에 사용되는 EUV, 즉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만드는 전세계 유일 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사의 실적 발표에서도 원익IPS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왜 ASML의 실적 발표에서 원익IPS에 대한 기대감을 찾은 거죠?
<기자>
반도체 산업에서 5나노 이하 미세 공정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ASML이 만드는 EUV 장비로 5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를 만들면 에너지 효율도 좋아지고 반도체 크기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향후 EUV 노광 기술이 상용화되면 심자외선, 줄여서 DUV 장비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원익IPS의 발목을 잡았었는데요.
ASML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니 실제로는 DUV 장비 수요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고 올해 실적 또한 DUV가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를 잠식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간단히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네, 유안타증권은 6만9,000원, 삼성증권은 6만5,000원, 하나금융투자는 6만2,000원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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