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호갱님'...'짬자미' 가격 인상한 명품업체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6-09 14:14   수정 2021-06-09 16:17

티파니앤코, 최근 1년에만 4차례 가격 인상
영업익 반토막에 '이익 방어' 위한 인상 분석

글로벌 명품, 유럽·美 이익 감소→韓·中서 만회
가격 인상 비밀리에…보도 외엔 확인 불가능한 구조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값을 올린 티파니.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들어 또다시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1년에만 4번째입니다.

티파니앤코 앰버서더 블랙핑크 로제

●`값싼 명품` 이미지에 `보복소비` 소외된 티파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델명 3097XXXX의 목걸이는 기존 24만 원에서 31만 원이 됐습니다. 반지 제품(모델명2299XXXX)은 27만 원에서 31만 원, 팔찌(3341XXXX)는 296만 원에서 311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올랐고 오르지 않은 상품들이 일부"라며 "5%에서 10%대까지 올랐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상 배경으로는 국내 명품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티파니만 소외됐다는 점이 꼽힙니다. 실제로 티파니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4억 원으로 2019년 197억 원에 비해 반 토막(▲52.3%)이 났습니다. 이익 방어를 위해 소비자가 인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원인은 티파니가 가진 `값싼 명품` 이미지 때문입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보복소비` 대상에 놓이지 못한 거죠. 티파니 본사가 국내 상품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 제품은 빼고, 금이나 백금 등 고가 품목 위주로 바꾸는 모습도 같은 맥락입니다.
티파니앤코 팔찌
●같은 제품 국내 가격 佛 대비 20.1% 비싸
문제는 국내 명품값이 폭등하는 부분입니다. 지난해부터 확인된 가격 인상만 에르메스 2번, 샤넬 4번, 루이비통은 7번에 달합니다. 이들 3사가 2020년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은 2조 3,953억 원, 영업이익은 4,343억 원인데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에르메스 16%, 루이비통 177%, 샤넬 34%로 집계됐습니다.

때문에 같은 상품도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소비자보다 비싸게 값을 치루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UBS에비던스랩에 따르면 같은 제품이라도 국내 소비자가격이 프랑스보다 20.1% 비쌉니다. 유럽·미주 지역에서 줄어든 이익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만회하는 구조입니다.

●"韓 가격만 인상·비싼 가격 책정 `호갱 취급`"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 취급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외국 소비자들은 적절한 가격에 주고 우리나라만 가격을 올리고, 외국에 비해서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면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생각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들에 열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들이 정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도 문제시됩니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을 매번 비밀리에 진행하고, 언론 보도가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정보 제공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교수는 "모든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내·외부 요인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정보를 전반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면 호갱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티파니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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