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윈, 촬영감독 사망에 "가슴 찢어져"…총기 규제론 부글

입력 2021-10-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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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현지시간 22일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현장 스태프가 숨진 데 "가슴이 찢어진다"며 충격과 슬픔을 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드윈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볼드윈은 뉴멕시코주 산타페 남부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Rust)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촬영감독 허친스가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볼드윈이 총을 건네받을 당시 실탄이 들어있었던 것을 몰랐다는 조감독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볼드윈도 출석해 진술한 뒤 귀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고 후 영화 촬영은 중단됐으며, 촬영장으로 이르는 도로에는 보안 요원들이 배치돼 일반인 출입을 막고 있다.

미국 영화 관련 노조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은 성명에서 "가슴이 아프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볼드윈은 이 영화에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하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자이자 총기 규제론자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은 끝에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허친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촬영장 모든 스태프의 안전을 더욱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영화 촬영감독은 페이스북에 "우리는 저임금, 숙소 문제, 코로나19 방역 등을 거론해 왔지만 이보다 더 문제는 허술한 총기 관리, 허술한 현장 안전"이라고 규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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