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11세 백신 접종 시작…"생식능력 영향 없다"

입력 2021-11-04 07:08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5∼11세에 접종하라고 권고한 것을 마지막으로, 거쳐야 할 모든 규제 절차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CNN은 최신 미 인구조사국의 데이터를 인용해 5∼11세까지로 백신 접종 자격이 확대되면서 미국 전체 인구의 약 94%인 3억883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CDC의 승인이 떨어진 것과 거의 동시에 코네티컷주의 의료법인 하트퍼드 헬스케어에서 6명의 아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생중계됐는데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은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아프지 않았다면서 주사를 놔준 의사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2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의 주는 27만8천명으로 추정되는 접종 자격을 갖춘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맞힐 준비가 됐다면서 "데이터는 분명하다: 이 백신은 아이들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아동병원은 CDC의 백신 승인 뒤 백신 예약 신청이 몰리면서 추수감사절(11월 25일) 주간까지 거의 3만7천건의 예약이 잡혔다고 밝혔다.
최근 닷새간 엄청나게 많은 예약 신청이 들어오면서 한때는 분당 평균 120건에 달한 적도 있다고 이 병원 대변인은 전했다.
보건 관리들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어린이용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
전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도 화이자 백신을 5∼11세 어린이에게 맞히라고 권고할지 결정하는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해 백신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어린 자녀에게 백신 맞히기를 주저하는 부모들이 특히 많은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11세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백신을 곧장 맞히겠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3분의 1은 백신이 다른 어린이들에게 어떤 효과를 내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또 76%는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장기적인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했고 특히 66%는 아이들의 미래 출산능력에 끼칠 영향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에 나와 일부 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게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만약 자신의 자녀들이 5∼11세라면 "틀림없이 그들에게 백신을 맞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들은 아프게 되는 것에서 면제된 게 아니다"라면서 어린이들도 후유증이 지속되는 장기 코로나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취약하다. 그들도 감염이 되고, 그러면 가족 내에서 전염병을 퍼뜨릴 수 있다"며 "따라서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힐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생식능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으로 투여된 수백만회, 수십억회의 백신 가운데 그게 생식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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