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웨딩문화가 되살아나면서 `축의금`으로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게 된 직장인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결혼식을 미뤄왔던 예비부부들이 앞다퉈 날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역대 최저인 19만3천건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이후에는 예약이 빈 결혼식장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15일 롯데호텔, 신라호텔 등 서울의 주요 호텔에 따르면, 일부 날짜와 시간대를 제외하고 내년 4∼5월까지 웨딩홀 예약이 모두 꽉 찬 상태다.
한 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초부터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수백 명 이상 받을 수 있는 대형 웨딩홀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 등 결혼식에 초대받는 사람들은 축의금 부담으로 인해 이런 `결혼 러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축의금 지출이 커져 부담스럽다", "별로 안 친한 사인데도 청첩장을 줘 난감하다", "이 정도 관계에서는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 같은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축의금 물가` 역시 올라 체감 부담이 더 커진 듯하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결혼식을 방문했다는 한 누리꾼은 "식대가 많이 올랐다고 들어서 이제는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5만원을 내기가 좀 미안하다"며 "직접 갈 때는 10만 원은 내야 해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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