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어리' 韓 비껴 일본간다…폭우 대신 '찜통더위'

입력 2022-07-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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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중인 제4호 태풍 에어리(AERE)가 한반도를 비껴갈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에어리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150㎞ 부근 해상에 시속 7㎞ 속도로 이동 중이다.
에어리는 4일(내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쪽 29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뒤 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이후 일본 규슈섬을 통과하고, 6일 오전 9시 오사카 서남서쪽 26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겠다.
이 태풍은 최대풍속 시속 68㎞, 중심기압 994hPa(헥토파스칼)로 세와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다. 에어리가 앞으로 지나갈 바다도 해수면 온도가 28도 이하여서 바다에서 잔열을 흡수해 세력을 키울 가능성도 적다.
에어리는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높은 물결을 일으키고 제주해안과 남해안에 너울을 유입시키는 정도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대신 덥고 습한 공기를 공급하면서 무더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리와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서해 북부에 자리한 고기압 영향으로 하늘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나타난 폭염이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온다습한 공기와 강한 햇볕에 대기 하층 기온이 크게 뛰면서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에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3일부터 5일까지 낮부터 저녁까지 내륙에 5~40㎜ 소나기가 내리겠다.
4일과 5일 소나기 양이 많은 곳은 강수량이 60㎜ 이상이겠다.
제주와 남해안의 경우 에어리가 공급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산과 섬에 부딪히면서 가끔 비가 오겠다.
제주는 3일 낮부터 5일 오전까지, 남해안은 3일 저녁부터 5일 새벽까지, 경남동해안은 5일 새벽에 비가 내리겠다. 제주 강수량은 동부·남부·산지 10~50㎜, 북부·서부 5~30㎜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경남동해안 예상 강수량은 각각 5~30㎜와 5㎜ 내외다.
무더위는 6일까지 이어지고 7일 다소 누그러들겠다.
중국 남부해안으로 상륙해 4일 오전 9시께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3호 태풍 차바가 남길 수증기가 중국 내륙지역에서 몽골에서 남하하는 한랭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접근해오면서 7일께 전국에 비가 오겠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랭건조한 공기 이동속도가 빨라 정체전선도 빠르게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비는 하루 정도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리와 차바가 동북아시아 기압계를 뒤흔드는 상황이어서 날씨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사진=기상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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