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서 가장 힘든 시기, 명성에 큰 영향"
"아이들 금융교육·노후 준비 할 일 많아"
"한국서 1막 끝, 2막 시작할 것"
차명 투자 의혹으로 물러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금융교육과 노후 준비로 인생 2막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존리라이프스타일주식` 유튜브 채널의 `안녕하세요, 존리입니다`라는 6분 58초 길이의 영상을 통해 사임 이후 근황과 본인의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영상은 사임 한 달 뒤 촬영한 것으로 재편집해 공개됐다.
존 리 전 대표는 영상에서 "지난 1, 2개월은 저한테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30여년 동안의 제 명성 이런 것들이 다 큰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너무 속상해서 몸무게가 5kg 빠졌다. 여러분들 화면으로 보시면 알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몸무게가 빠져서 혈압 수치라든가 그런 당뇨 수치도 좋아졌기 때문에 좋은 면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존 리 전 대표는 "보통 CEO가 그만두게 되면 `Garden Leave`(집에서 잔디 깎고 쉬어라)가 보편적이다. 그래서 저도 한 6개월 동안은 연락을 끊고 가족하고 시간을 보내려했는데 그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입양원에 있는 아이들, 그 다음에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 제가 계속 후원하기로 했는데 그게 중단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염려들을 하셔서 개인적으로 약속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거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리 전 대표는 "저는 한국에서의 1막은 끝났고 `2막의 시작이다`라고 규정했어요. 아이들 금융교육 그리고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싶고, 계속 커피 사먹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고, 만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존 리 전 대표는 "부정적인 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할 게 너무 많다"며 "특히 8년 동안 많은 기회를 준 메리츠 그룹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영상 말미에서 "저를 만나서 실제로 자기 삶이 변했다는 각계 각층에 있는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경제 교육, 금융 교육을 받고자 하니 이게 앞으로 내야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또 자주 뵙겠다"고 밝혔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투자회사에서 코리아펀드를 만든 펀드매니저 출신 경영자로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며 8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 속에 `왜 주식인가,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등 저서를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장기투자를 강조하며 방송과 강연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던 존 리 대표는 올해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최근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연관되어 차명 투자 의혹이 불거져 해당 논란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말 이동진 메리츠금융 전무에게 자리를 맡기고 물러났다. 현재 금감원은 존리 전 대표와 메리츠자산운용의 해당 의혹에 대해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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