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뭣이 중헌디?" 대출 문턱 낮추는 금융사

입력 2022-08-24 19:02   수정 2022-08-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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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를 자주 이용하면 대출이 수월해진다면 믿어지십니까?

    최근 금융사들이 신용점수 대신 이 같은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금융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이모씨는 최근 인터넷은행을 통해 대출을 알아보던 도중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금액을 대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모씨 / 자영업자 : 저금리로 할 수 있는 건 한도만큼 다 받았거든요. 그런데 (대출) 한도도 저축은행보다 훨씬 많이 줘서 개인적으로 좀 놀랐습니다.]

    소득과 금융 거래 이력 등이 반영되는 신용점수에 따르면 수익이 일정치 않은 자영업자나 금융 경력이 짧은 사회초년생은 신용도가 저평가됐습니다.

    실제로 국민의 네 명 중 한 명은 신용점수가 낮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 중인 인터넷은행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운영 중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구매한 기록 등 기존 신용점수에 반영되지 않았던 정보들을 활용해 잠재 고객층을 넓힌 겁니다.

    이후 신용도를 평가하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꾸준히 늘었고, 특히 토스뱅크는 전체 대출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8%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는 이미 금융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뤄져 왔다며 향후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합니다.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우리나라도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을 평가하는 게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대안평가모형이 앞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포용 금융 실현과 잠재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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