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으로 치료받은 10∼20대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10∼20대 환자는 총 167명으로, 2017년 87명에서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중독 환자 수가 32%(469명→618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20대 마약중독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대는 71명에서 146명으로 2배 이상(106% 증가) 뛰어 전 연령대에서 마약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10대 환자는 16명에서 21명으로 5명 늘었다. 서 의원은 "같은 기간 10대 마약사범 수가 119명에서 450명으로 27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마약중독이 치료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10세 미만 마약중독 환자는 2017년 5명, 2018년 4명, 2019∼2021년 각 3명으로 꾸준히 발생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도박 중독 환자의 증가세도 가팔랐다.
10대 도박중독 환자 수는 2017년 39명에서 2021년 127명으로 226%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도박중독 환자는 349명에서 754명으로 116% 증가하며 10대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0대와 20대 합산 도박중독 환자 수는 5년간 127%(388명→881명) 증가했다.
5년간 마약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인천(271%)으로, 2017년 21명에서 2021년 78명으로 늘었다. 5명에서 18명으로 증가한 울산(260%)이 뒤를 이었다. 2021년 기준 마약중독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은 서울(223명)이었으며 그 다음이 경기(121명)였다.
도박중독 환자 수는 전남(462%), 전북(316%), 대전(315%) 순으로 많이 늘었다.
서 의원은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이미 잃었다"며 "10·20대 마약·도박중독 환자 증가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예방교육과 적극적인 치료·재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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