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태원 사고 대처상황' 파일 절대 열지 마세요"

입력 2022-11-01 12:54  

중대본 보고서 위장한 악성 공격 발견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악용한 문서 파일 형식의 악성코드가 배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글의 백신 엔진 플랫폼 `바이러스 토탈`에는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이태원 사고 대처상황(06시)`이라는 제목의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docx) 파일이 게시됐다고 IT 보안업계 관계자들이 1일 전했다.
이 플랫폼은 세계 누리꾼들이 악성코드를 담은 것으로 의심되는 파일을 올리면 안전성 검사를 해 준다.
확인 결과 이 파일은 실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보고서로 위장한 악성 파일로 확인됐다. 실제 보고서는 한글(.hwp) 파일로 게시됐으나, 유포된 악성 파일은 MS 워드로 작성된 점이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센터장(이사)은 "파일을 실행하면 외부에서 악성 매크로를 불러와 실행하는 `원격 템플릿 인젝션` 기능이 사용됐다"면서 "이 기능은 외부 서버에 있는 파일을 불러올 때 유용하게 쓰이지만, 해커들이 많이 악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에 따르면 그간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이를 악용한 악성코드 공격도 극성을 부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혼란 관련 이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기에 해커들이 곧잘 악용한다"면서 "얼마 전 `카카오 장애` 사태 당시에도 카카오톡 업데이트 파일을 사칭한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공격을 피하려면 수상한 파일을 열어보는 대신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문 센터장은 당부했다.
문 센터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파일을 소셜미디어나 이메일을 통해 받으면 열어 봐서는 안 된다"면서 "모르는 사람은 물론 지인에게 받은 것도 계정 도용을 통한 것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보안업체나 정부 기관에 신고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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