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계약 11만대…확 길어진 '신형 그랜저'

신재근 기자

입력 2022-11-14 19:01   수정 2022-11-14 19:01

    <앵커>
    현대차의 플래그십(최상의 기종) 세단 7세대 그랜저가 오늘 공식 출시됐습니다.
    주문 대기 물량만 11만 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반도체 대란으로 차량 출고가 얼마나 원활하게 될지는 관건으로 꼽힙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직접 신형 그랜저의 실물을 보고 왔다면서요.
    <기자>
    영상 보면서 확인하시겠습니다.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습인데요.
    외형을 보면 차량이 길어졌고, 1세대 그랜저가 엿보이는 각진 디자인이 두드러집니다.
    전장은 5,035mm로 6세대(4,990mm)보다 45mm나 길어졌는데, 이는 기아 K8(5,015mm)과 제네시스 G80(4,995mm)보다도 깁니다.
    차량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2,895mm) 역시 이전 모델과 비교해 10mm 늘어났는데요.
    차 크기를 확대한 것은 그랜저의 준대형급 고급 세단 명성에 걸맞게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중점으로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첨단 사양도 탑재됐는데요. 뒷좌석에도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돼 편한 자세에 맞게 의자를 조절할 수 있고요.
    또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지문 인증으로 시동을 걸고 차량 안에서 간편 결제도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자율주행을 비롯한 첨단 기능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앵커>
    신형 그랜저가 6세대 이후 6년 만에 출시되는 거라면서요. 출시 의미를 짚어본다면요?
    <기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전기차 독주 속에서 그랜저가 세단의 자존심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2016년과 비교해 최근 국내 신차 시장은 SUV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SUV와 전기자 위주로 신차가 출시됐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랜만에 출시되는 정통 세단 `그랜저`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선 동급 차종인 기아 K8과 비교해 가격대(가솔린 3,716만 원~, 하이브리드 4,376만 원~)가 비슷함에도 연비 효율 등 성능이 우수한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차 효과는 고스란히 호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현대차가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리는 상황에서 그랜저의 흥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7세대 그랜저가 최근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던 그랜저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그랜저가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5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최근 3년간 판매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2020년 14만5천대→2021년 8만9천대→올해(~10월) 5만대)
    심지어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쏘렌토(5만6천대 판매)에 밀렸습니다. 지난달 전체 차량 판매에서도 현대차(32만4,787대)는 기아(38만6,102대)에 밀렸는데, 이를 다시 뒤집기 위해선 그랜저 흥행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6년만에 변신이라서 그런가요? 신형 그랜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인기가 워낙 많은 탓에 사전계약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죠?
    <기자>
    현재까지 그랜저의 사전 계약 물량은 약 11만 대(10만9천 대)에 이르는데요.

    기존 6세대 그랜저를 계약했던 사람들이 출고 지연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를 취소하고 7세대 그랜저로 대거 넘어온 데다 새로 그랜저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한국 승용차 역사상 가장 많은 계약 대수로, 급기야 사전계약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혼란을 방지하고 출시 전 계약 순번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지금은 모든 조치가 완료돼 문제없이 계약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랜저는 오늘 출시를 시작으로 인도는 1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흥행의 관건은 차량 출고가 얼마나 잘되느냐일 것 같은데요.

    지금 주문하면 언제 받을 수 있나요?

    <기자>
    신형 그랜저도 출고 지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그랜저가 출고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데요.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출고가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생산량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랜저는 충남 아산 공장에서 생산되는데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5만 대입니다.

    하지만 생산 라인을 소나타와 공유하다 보니 그랜저에 한해서만 생산 대수를 크게 늘리기는 무리라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그랜저 생산량이 구매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 미지수란 겁니다.

    현재 현대차 노사는 그랜저의 생산량을 어느 정도로 할지 협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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