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음료에 젖지 않으면서 토양·해양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빨대를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곽호정 박사팀과 서강대 박제영 교수팀은 완전히 생분해가 가능하면서 기존 빨대보다 방수성이 우수한 종이 빨대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표적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를 합성한 후 여기에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을 소량 첨가해 코팅 물질을 만들었다. 주 성분이 종이와 같은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은 종이 빨대를 코팅할 때 종이 표면과 생분해 플라스틱을 단단히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코팅 물질 자체가 종이와 생분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100% 썩어 없어진다. 이 빨대를 1.5∼2m 깊이 바닷물에 60일 동안 담가두자 무게가 50% 이상 감소하고, 120일 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기존 일반 종이 빨대는 120일 후에도 형체를 보존했고 무게도 5%만 줄었다.
코팅 물질이 균일하고 단단하게 붙어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탄산음료와 만났을 때 거품도 많이 일으키지 않는다.
연구팀이 눅눅해진 정도를 실험한 결과 기존 종이 빨대는 찬물(5도)에 1분간 담갔다 꺼낸 후 약 25g 무게 추를 걸었을 때 심하게 구부러졌지만, 이 빨대는 같은 조건에서 50g 이상 무게 추를 올려도 잘 구부러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달 21일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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