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철회로 전국 주요 생산 현장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었다.
파업 직후 대부분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0일 2만t이 넘는 철강 제품을 출하할 예정으로, 평시 하루 출하량인 3만2천t에 근접해 가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파업 철회 직후 제품 출하가 정상화하면서 평소 하루 출하량인 8천t을 거의 회복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도 평시 하루 출하량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역 철강업계는 다음 주 월요일에는 파업 이전 수준의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제철에는 하루 철강 1만7천t이 제철소에 쌓이기도 했지만, 철강·석유화학 업종 업무개시명령에 이은 파업 종료로 화물 기사들이 복귀하면서 운송량이 늘어가고 있다.
하루에 5만t가량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던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도 생산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수강 전문업체인 세아베스틸 전북 군산공장은 한때 출하량이 30%를 밑돌았으나 전날부터 50% 수준을 회복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된 완성차들도 적치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철강업체, 양산시·창녕군 타이어 제조업체 등에서 발생한 출하 지체 현상도 해소됐다.
충북 시멘트 업계 제품 출하량은 화물연대 파업이 철회되기 전부터 평시 대비 95% 이상 수준을 되찾았다. 다만 대전·세종·충남권의 경우 레미콘 공급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업 여파로 공장마다 500t가량의 시멘트를 저장할 수 있는 원통형 창고인 사일로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사일로에 시멘트를 다시 채워 넣고 제품을 출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정상화까지는 5일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지역 시멘트 출하는 거의 정상을 되찾는 등 빠르게 원상회복되고 있다. 육로를 이용한 시멘트 출하량은 평상시와 비교해 152% 수준까지 늘어났다.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도내 132개 레미콘 공장 중 130개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다.
제주지역 레미콘 업체 24곳은 다음 주부터 정상 가동 예정이고, 건설 현장 87곳이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의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1만4천42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파업 전인 지난 10월 토요일 1일 평균 6천178TEU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81.4%로 지난 10월 평균 76.3%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인천해양수산청은 파업 종료에 따라 기존에 적체된 물동량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화물 반출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치율도 평소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평택·당진항에도 평소보다 더 많은 화물이 드나들고 있다.
평택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종료로 인해 평택항의 물류 운송은 정상화됐다"며 "완성차 운송의 경우 아직 `로드 탁송` 중이지만, 다음 주부터는 카캐리어가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물류 운송이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부산항의 경우 전날 오후 5시 기준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32%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124%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부산 신항과 북항 주변 주요 도로는 전날 화물연대 조합원의 해산과 함께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분주하게 터미널을 오가며 활기를 되찾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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