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에 설사약까지 난리…제약사 때아닌 특수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1-09 19:03   수정 2023-01-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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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에 독감까지 겹치면서 시중에서 감기약이 동나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셨을겁니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국산 감기약 사재기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IT·바이오부 김수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감기약이 모자란다는 뉴스는 나온지 꽤 됐는데 해가 바뀐 요즘도 그렇습니까?

    <기자>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약국이 위치한 지역이나 규모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특정 브랜드 감기약 중심으로 자주 품절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제가 직접 서울 시내 주요 약국을 돌아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OO 약국 : (약국에 타이레놀 있나요?) 지금 타이레놀은 품절이에요. 동일 성분은 있는데….]

    [김종환 / 약사 : (예전엔 발주하는대로 약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제약사들이 감기약을 생산해내면서, 약국당 (약 공급에) 제한 숫자가 있더라고요.]

    [전휴선 / 약사 : 공급은 아주 원활하지 않은데, 품절이 됐다가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출하가 되거든요. 전에는 몇 달씩 약이 없고 그랬었는데.]

    <앵커>
    감기약 물량이 전반적으로 모자란건 사실 같은데, 중국인들이 사재기를 한다 그런 말이 돌고 있는데, 사실인가요?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등이 보따리상 수준으로 사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처음에는 감기약 판매 수량을 제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는데요.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대신, 유통을 집중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최근 중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설사를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설사약도 잘 팔린다는 말이 있는데,

    약사들은 감기약·설사약 등을 중국인이 몇백개씩 싹쓸이하는 일은 약국이 100개 있다고 치면 1~2곳에서만 일어나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약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일반 시민들이 사재기하는 일이 더 많다는 평입니다. 특히 타이레놀, 테라플루, 콜대원 이렇게 세 가지 브랜드가 품절이 심하다고 합니다.

    [김종환 / 약사 : 최근에 약에 대한 가수요라고 할까요. 1~2통 사러 오신 분들이 2~3통, 많게는 5통까지 사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다음주에 실내 마스크 해제를 논의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로 인해 감기약 수요가 늘어날 일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코로나 뿐 아니라 독감이나 감기만 감안해도 그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는 것 보다는 감염 위험이 크니까요.

    <앵커>
    이렇게 약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제약주 흐름도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감기약을 많이 팔면 제약사도 이득을 보겠죠?

    <기자>
    대표적인 해열진통제 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을 살펴보면 과거에 1정(650㎎)기준 50원, 51원 이 정도 가격입니다.

    업계는 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지적을 계속 해 왔습니다. 팔아도 남는게 없다는거죠.

    실제로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얀센이 국내의 생산공장을 하나 철수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물량이 더 달렸던 것도 있고요.

    지난 11월 정부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가격(급여 상한 금액)을 650mg기준 70~9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약가가 40~80% 늘었으니 당연히 회사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격 인상의 혜택을 받는 곳은 어디가 있습니까?

    <기자>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를 생산하고, 정부에 따로 신청한 18개 제약사입니다. 얀센, 종근당, 부광약품, 한미약품, 보령바이오파마 등입니다.

    <앵커>
    이 외에도 감기약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들이 많은데, 또 다른 호재가 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는 한국 감기약이라고 하면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중국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제약사들에게 많은 러브콜이 왔다고 합니다.

    당장이야 국내 수요가 더 급하지만, 어느정도 수급이 안정되면 중국에 대량 수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약사 관계자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대원제약 관계자 : 저희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감기약을 생산하는 많은 회사들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 수요 때문에) 아직은 고려를 못하고 있고요. 상황이 안정되고, 잉여제고가 확보된 후에 검토를 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궁극적으로는 중국에 수출하는 건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앵커>
    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동안은 감기약 수요가 관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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