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억원 상속 포기한 8세 소녀…승려가 된 까닭은

입력 2023-01-20 14:12   수정 2023-01-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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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상속이 예정됐던 인도의 8세 소녀가 속세의 삶 대신 승려의 길을 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인사이더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수라트의 보석업체 `상비 앤드 선스`의 상속녀 데반시 상비가 지난 18일 자이나교로 출가했다.
데반시는 앞서 닷새에 걸쳐 출가를 알리는 의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 소녀가 화려한 옷을 입고 코끼리가 끄는 대형 마차에 올라 행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 데반시는 18일 자이나교 사원에 도착해 삭발하고 면으로 된 백의로 갈아입었다.
상비 가족은 국제적인 보석 무역으로 `다이아몬드 도시`로 알려진 수라트에서 보석 사업을 하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이 가족의 회사는 순 가치가 50억 루피(760억 원)에 이른다.
이들 가족 역시 자이나교도다.
인도의 오래된 신앙 중 하나인 자이나교는 살생 금지와 금욕을 엄격히 가르친다. 일부 승려들은 벌레가 입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 천으로 입을 가리기도 한다.
인도의 자이나교도는 400만 명이 넘고 그중 부유층도 상당수다. 독실한 자이나교도 가정에서는 승려를 배출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 자녀에게 출가를 권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데반시의 부모는 딸 본인이 출가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AFP통신에 "데반시는 TV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몰, 식당에 가는 일도 없었다"며 평소 자이나교 사원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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