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병사가 휴가를 나간 뒤 부대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7일 경찰과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께 대구 중구 한 아파트 중앙 현관 지붕에서 A 일병(21)이 추락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과거 A 일병이 살았던 곳인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했다.
경찰은 A 일병 사망 시각을 휴가 복귀날인 지난 6일 오후 3시 전후로 추정했다.
공군은 A 일병이 지난 6일 오후 1시 30분∼2시께 연락이 두절되자, 군무 이탈(탈영)로 판단하고 경찰과 함께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수색에 나섰으나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당시 A 일병 가족이 소속 부대에 A 일병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A 일병은 마지막으로 집을 나서기 전 가족에게 "부대원들이 괴롭혀서 힘들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와 군복도 집에 두고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은 A 일병이 지난달에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군 생활이 힘들고, 부대원이 괴롭힌다"며 피해를 호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일병의 가족은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공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수사단이 민간 경찰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대 내 괴롭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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