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비행기 조종사가 비행 중 조종석에서 맹독성 코브라를 발견해 비상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종사와 승객 4명은 다행히 무사했지만, 사라진 코브라는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온라인매체 IOL과 A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비행기 조종사 루돌프 에라스무스는 지난 3일 고도 9천 피트 상공에서 비행 중 등허리에서 차가운 것이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다.
케이프타운에서 승객 4명을 태우고 동북부 음푸말랑가주의 음볼벨라로 향하던 그는 조종석 아래로 꽤 큰 케이프 코브라의 머리가 사라지는 것을 힐끗 보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마음을 가라앉힌 뒤 승객들에게 '불청객'의 탑승 소식을 알리고서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남아공 중부 프리스테이트주 벨콤에 무사히 착륙한 뒤 에라스무스와 승객 4명은 서둘러 비행기에서 내렸다.
활주로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들과 뱀 조련사 요한 데 클레르크가 비행기 수색에 나섰으나 케이프 코브라를 찾을 수 없었다.
뱀 수색은 지난 5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졌으나 사라진 케이프 코브라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케이프 코프라가 벨콤 활주로에서 경비행기에서 내렸는지, 경비행기 내부 어딘가에 아직 숨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란색 코브라라고도 불리는 케이프 코브라는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한다.
맹독을 지녀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코브라 중 하나로 물린 뒤 방치하면 마비, 호흡 부전,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남아공민간항공청(SACAA)은 기내에서 독성이 강한 코브라를 발견하고도 차분하게 비상 착륙한 에라스무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고 IOL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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