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과 유대 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및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텔아비브 해변에 있는 카우프만 거리에서 2차례 차량 돌진과 총격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지고, 최소 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이탈리아 국적의 관광객이며, 부상자들도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인근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응한 자연스럽고 정당한 대응"이라며, 이날 공격은 텔아비브 디젠고프 거리 총기 난사 1주년 기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4월 7일 텔아비브 중심가에 있는 디젠고프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이 밖에도 이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북부의 요르단 밸리에서는 무장 괴한이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 총기를 난사해, 유대인 자매가 숨지고 이들의 어머니가 중상을 입었다. 피해자들은 영국 국적의 유대인 이주자로 요르단 밸리 인근의 에프랏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유대 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면서 동예루살렘의 성지에서는 지난 4일부터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성지에서의 갈등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테러 범죄가 잇따르자 이날 국경 경찰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고, 이스라엘군에는 대테러 활동에 더 많은 부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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