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호황을 누린 에너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거액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가 지난해 52% 인상된 3천590만달러(약 46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 대부분은 스톡옵션이었으며 우즈는 올해 연봉도 10% 인상된 190만달러(약 24억6천만원)를 받는다.
미국의 2위 석유기업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CEO도 올해 10% 이상 인상된 185만달러(약 24억원)를 연봉으로 받는다.
셰브론 이사회는 작년 실적과 석유·비석유 기업 등 동종 업계를 고려해 워스 CEO의 연봉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워스 CEO가 스톡옵션을 포함해 받은 총 보수는 2021년 2천260만달러(553억원), 작년에는 2천360만달러(306억원)였다.
그간 고액 보수를 지급해왔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는 주식 시장 침체 이후 임금을 동결하거나 심지어 삭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수혜 입은 에너지 기업들은 반대로 인상하고 있다.
고유가로 엑손모빌의 연간 이익과 주가는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수익 557억달러(72조3천억원)를 기록했고 주가는 80%가량 급등했다.
셰브론도 지난해 연간 조정 순이익이 365억달러(47조4천억원)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에너지 업계의 막대한 이익은 정치권의 비판을 불러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엑손모빌에 대해 "신(神)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며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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