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이르면 내주 기업결합 승인 전망
한화의 품에 안기게 되는 대우조선이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정통 한화맨'으로 꼽히는 권혁웅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의 새 사명으로 한화오션을 확정했다. 한화는 앞서 특허청에 ‘한화오션(Hanwha OCEAN)’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혁웅 (주)한화 총괄사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 및 대표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명에는 대우조선을 조선 및 해양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 인수를 주도한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신임 대표에 내정된 권 사장은 한화 내에서 에너지 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한양대 화학공학과,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85년 당시 경인에너지(전 한화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해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를 역임했다. 201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김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기획 업무를 맡았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대표를 거친 뒤 2020년 말 한화 지원부문으로 복귀했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은 김 회장과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와 그룹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며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오랫동안 검토해왔던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한화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첫 밑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양사의 결합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군함 시장의 경쟁 제한 문제 등을 우려해 조건부 승인을 낼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화는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기업 후 통합작업(PMI)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는 앞서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별로 흩어진 방위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분할,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대우조선 인수로 함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방위산업 분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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