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이대 사람들 사이에서 소득 순위가 낮은 편일수록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사는 나라의 빈부를 떠나 똑같은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증과 소득 순위 간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영국 '런던시티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심리학 강사 루시아 마키아 박사는 매년 이뤄지는 '세계갤럽조사'(GWP)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회심리 및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발표했다. 마키아 박사는 세계 146개국에서 약 130만명이 답변한 2009∼2018년 GWP 자료를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에서 집계된 세전 가구 월 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눠 개인소득을 산출하고, 조사 전날 육체적 고통을 느꼈는지를 '그렇다', '아니다'로 답변한 자료와 부수적 정보를 토대로 선형회귀분석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다.
신체적 통증은 부상 여부와 관계 없이 몸이 아플 때 느끼는 것으로 정의됐으며, 소득 순위는 개인의 절대 소득이 동년배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로,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순위가 매겨졌다.
마키아 박사는 분석 결과, 소득 순위가 낮을수록 신체적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으며 그 연관성은 빈국과 부국에서 똑같은 정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개인 소득을 토대로 한 통증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동년배와 비교한 자신의 소득에 대한 부정적 정서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신체적 통증은 최근 몇십년간 극적으로 증가하며 주요 보건 문제로 부상해 개인의 삶은 물론 직장 내 생산성이나 보건 비용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약 900만명이 만성 통증을 겪고 있으며, 전체 의료상담의 30%를 근골격계 통증이 차지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마키아 박사는 "소득 순위와 육체적 고통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첫 연구 결과"라면서 "이는 잘 알려진 사회적 비교 현상과 연관된 심리적 요소가 육체적 고통에 영향을 주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