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반격…"YMTC, 자국산 장비로 3D 낸드 생산"

입력 2023-04-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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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산 장비를 활용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업계 소식통들은 YMTC가 '우당산'이라 명명한 일급 비밀 프로젝트 아래 엑스태킹(Xtacking 3.0) 낸드 플래시 제조를 위해 자국 공급업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당산'은 YMTC 본사가 있는 후베이성의 신성한 도교 산의 이름으로, YMTC는 자국 유명 산의 이름을 따 반도체의 명칭을 지어왔다.

한 소식통은 중국산 장비만을 사용하는 우당산 프로젝트 아래 YMTC가 식각(에칭) 장비를 만드는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 베이팡화창(나우라 테크놀로지) 등에 대규모 발주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YMTC가 미국의 제재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이들 공급업자에게 자사에 납품하는 장비에서 로고와 다른 식별 표시를 제거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된 YMT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희망이지만 이러한 미국의 제재로 발목이 잡혔다. 공급망 차질 속에서 올해 들어 직원의 10%를 내보냈으며 우한에 두 번째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앞서 나왔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YMTC가 3D 낸드 플래시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잇달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캐나다 반도체 컨설팅 업체인 테크인사이트는 YMTC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200단 이상의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해냈다고 주장했다.

YMTC는 엑스태킹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YMTC의 성취가 사실이라 해도 미국과 그 우방국의 최고 반도체 장비업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엑스태킹 낸드 플래시 양산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반도체 투자와 올초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중국 경제 개선으로 YMTC가 232단 낸드 플래시 양산을 밀어붙이기로 결심했을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YMTC가 최근 '대기금'(공식 명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등 국영 투자자들로부터 70억달러(약 9조 3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SCMP는 "YMTC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미국의 압박 속 중국의 반도체 자립 노력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제조 공급망에 여전히 애로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무디스의 루천이 분석가는 지난 19일 웨비나에서 "중국 기업들은 우선 첨단 반도체 제조를 위한 장비와 기술을 획득하고 그 이후에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서 글로벌 리더들을 따라잡는 데 최소 5년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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