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암보다 무섭다고 하는 병, '치매'에도 홍삼이 효능이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홍삼은 인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과정에서 사포닌과 아미노당, 홍삼다당체 등이 생성됩니다.
이들은 피로물질 농도를 감소시키고 에너지 생성 호르몬을 촉진시키는데, 식약처도 면역력증진과 피로개선, 기억력 개선 등 홍삼의 6가지 기능성을 인증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매와 인지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대한치매학회 춘계학술대회,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에도 홍삼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활성산소 생물학 및 의학'에 발표)
이번에는 그 작용 메커니즘을 확인해 국제 학술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실었습니다.
건양대 연구팀은 총 18마리 쥐를 3개 그룹(정상군, 알츠하이머병 유발 쥐, 알츠하이머병 유발 쥐에 홍삼 다당체 투여)으로 나눠 변화를 분석했는데,
홍삼다당체를 투여한 알츠하이머 마우스군에서 뇌 시냅스와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유도하는 단백질들이 정상군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민호 / 건양대 치매과학연구소 교수 : 홍삼 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증상에 효과적인 치료 후보 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거쳐 유효성과 안전성까지 입증된다면, 홍삼이 고령화 추세 속 급증하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857만 명) 중 추정되는 치매 환자 수는 88만 명(중앙치매센터)입니다.
사실상 노인(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인 셈인데, 급격한 고령화에 40년 뒤면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필름이 끊겼다'라고 표현되는 블랙아웃, 알콜성 인지 장애에도 홍삼이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나왔습니다.
삼육대 연구팀이 그룹당 15~20 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알코올 투여 전 홍삼(0, 50, 100, 200mg/kg)을 섭취시킨 결과, 알코올 중독 반응 감소와 손상됐던 공간 작업 기억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미경 / 삼육대 화학생명과학과 교수 : 이번 연구로 홍삼이 알코올로 인한 신경염증의 증가를 억제해 알콜성 중독 반응 감소와 인지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 또한 임상시험을 거쳐 유효성뿐 아니라 부작용 등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는 게 과제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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