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마약 범죄와 함께 성매매감염병이 증가 추세다.
2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연보에 따르면 매독을 비롯한 성매개감염병은 2002년 2만4천583명으로 집계된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 2010년부터 증가해 2020년에는 3만8천57명에 달했다.
종류별로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1만945명으로 가장 많고, 성기단순포진 1만759명, 클라미디아 감염증 8천960명, 첨규콘딜로마 4천864명, 임질 2천199명, 매독 330명 순이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마약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실제로 호텔이나 성 소수자 전용 클럽 등에서 마약에 취해 '환각 파티'를 벌이다 최근 부산경찰청에 적발된 남성 34명 가운데 상당수가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매독이나 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등은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고, 에이즈 등 일부 질환은 수혈이나 정맥 주삿바늘 공동 사용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경기 고양시는 마약 확산으로 성매개감염병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성병 무료검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양시 산하 3개 보건소는 성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성매개감염병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대적인 무료 검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누구나 성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거주지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과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감염자는 완치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흥을 돋우는 직종에 종사하는 부녀자는 정기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위반할 경우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성병 확산을 막으려면 문란한 성행위를 자제하고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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