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SVB사태 책임 인정…"당국 감독 실패"

입력 2023-04-29 11:1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두고 당국의 감독 실패와 해당 은행의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SVB 붕괴에 대한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극도로 열악했던 SVB의 관리 체계, 느슨한 정부 감독, 약화한 규제가 사태를 야기했다고 적시했다.

연준은 당국의 은행 감독자들이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며 연준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준은 SVB의 자산규모가 2019∼2021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와중에 그 지배구조, 유동성, 금리 리스크 관리에 있어 중대한 결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런 판단은 상황이 악화하고 SVB의 안전·건전성에 대한 상당한 위험이 대두됐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 은행 규제는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3두 체제다.

이들 기관은 SVB 사태가 터진 뒤 각종 위험 징후를 놓쳤다는 이유로 모두 비난을 받았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연준이 은행의 위험과 취약성을 더욱 신속하게 식별하도록 은행 감독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SVB 붕괴 이전에 은행 경영진이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고, 연준도 문제를 확인하고도 충분히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자성하면서 "우리가 배운 것을 토대로 연준의 감독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했던 SVB는 무더기 예금인출과 이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지난달 파산했다. 그 여파로 뉴욕의 시그니처 뱅크도 이틀 만에 폐쇄됐다.

당국은 즉각 이들 은행 예금자 보호에 나서 연쇄적인 위기를 차단했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중간 규모의 지역 은행 고객들이 예금을 대형 은행으로 옮기는 등 위기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지난달 주요 은행들로부터 300억 달러를 수혈했음에도 주가 폭락 등 여전히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와 관련,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 중이며, 필요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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