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모기의 계절…잘 물리는 사람, 핵심은 '비누'에 있다?

입력 2023-05-1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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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모기에 잘 물린다면 비누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개인의 독특한 체취와 비누의 상호 작용이 각각 다른 만큼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 신경행동학자 클레망 비노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누 사용이 모기의 흡혈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발표했다.

저널 발행사인 '셀 프레스'(Cell Press)에 따르면 연구팀은 비누가 모기의 흡혈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자원자 4명의 체취를 채취해 분석하고 다이얼과 도브, 네이티브, 심플 트루스 등 4개 브랜드의 비누를 사용하게 했다. 물론 이들 비누 향이 갖는 특성도 함께 분석했다.

실험 자원자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독특한 체취를 갖고 있었으며, 비누 세정을 통해 향이 추가되고 원래 체취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자원자들이 씻기 전과 각각의 비누로 씻고나서 한 시간 뒤 체취를 수집해 짝짓기를 끝낸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암컷에 노출하고 유인 효과를 분석했다.

이는 모기 중 암컷만 짝짓기 뒤 피를 빠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이 호흡 중 내뱉는 이산화탄소(CO₂)가 모기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실험 자원자를 모기에게 직접 노출시키는 대신 이들의 체취가 밴 섬유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누를 이용해 씻는 것이 모기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정도나 방향 등은 비누의 종류와 실험자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도브와 심플 트루스 비누를 이용해 씻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자원자에게 모기가 더 꼬이게 했으며, 네이티브 비누는 모기를 쫓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비노제 박사는 "실험 대상이 된 모든 비누가 모기퇴치제로 알려진 '리모넨'(limonene)이라는 화학물질을 주요 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었지만 네 종 중 세 개가 모기 유인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기 유인이나 퇴치는 화학물질의 비율이 극도로 중요해 똑같은 화학물질이라도 비율이 바뀌면서 모기를 유인하기도 하고 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기의 흡혈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을 분석해 코코넛 향 화학물질을 비롯해 모기를 꼬이게 하거나 쫓는 것과 연관된 화학물질을 각각 네 종과 세 종씩 찾아냈다고 밝혔다.

비노제 박사는 "씻지 않았을 때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비누 종류에 따라 씻기 전보다 더 잘 물리거나 덜 물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놀라웠다"면서 "개인적으로 모기가 모여드는 것을 줄이고 싶다면 코코넛 향 비누를 고르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비누 종류를 늘리고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일반적인 규칙이나 양상을 찾아낼 계획이다. 또 아침에 씻은 뒤 저녁까지도 효과가 이어지는 등 실험 기간을 늘려 효과를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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