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건강 나쁘면 '간헐적 단식' 효과"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5-11 18:41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 효과 규명


불임의 원인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환자가 '간헐적 단식(시간제한섭식)'을 하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의료진은 '건강한 식사'를 권고하지만, 구체적인 연구나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이번 연구로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식이요법의 실마리가 나온 셈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의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안되는 질환이다. 월경 불순, 다모증, 비만, 불임 등이 생길 수 있다. 국내 유병률은 6~15%로 높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하다.

시간제한섭식은 하루 중 특정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다. 예를 들어 해가 떠 있는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식사를 하는 식이다. 음식의 종류나 양, 또는 칼로리 섭취에는 제한이 없다.

박현태·류기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4주간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는 동물에게 4주의 기간동안 시간제한섭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다낭난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체중증가 ▲다낭성난소 ▲남성호르몬 증가 ▲황체형성호르몬 박동성 분비 과활성화 ▲내장지방 증가 ▲염증 ▲난소·시상하부 등 생식내분비기능 관련 바이오마커들이 호전되어 정상수치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시간제한섭식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여러 만성질환과 더불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경구피임약과 같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이 기준이라, 자세한 시간배분에 대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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