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원, 회의 중 이발기 꺼내 '즉석 삭발'

입력 2023-06-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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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 한 의원이 자유 발언 도중 전기이발기를 꺼내 삭발을 해 소동이 일었다.

이날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혁성 의원은 '원주시 민선 8기 1주년의 흔적, 순리가 필요하다'는 제하의 5분 자유 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철거 찬반 논란으로 뜨거운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관련 예산안이 지난 제241회 임시회에서 표결 끝에 통과한 것을 놓고 '민선 8기는 거수기 시대', '원주시의회 협치에 명복을 빈다'고 표현했다.

이어 "60년간 아무 이상 없이 잘 있던 아카데미극장은 D등급이라서 긴급 철거를 진행하는 데, 2019년 1월 화재로 D등급 판정이 내려진 원주 중앙시장 나동도 철거 대상인지 검토해서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빗댔다.

그러면서 의장석 바로 아래 발언대에서 미리 준비한 전기이발기로 자기 머리카락을 두 차례 깎아 보였다.

이에 일부 의원은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으로서 소신 발언이자 표현의 자유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보인 반면 국힘 소속 의원들은 격분을 토로했다.

국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지난 회기의 상임위와 예결위, 본회의 심의를 거쳐 정상적으로 처리된 안건을 두고 '거수기'라고 표현한 것은 시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폄훼한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이어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이발기로 머리를 깎으며 위협적인 삭발을 한 것 역시 원주시의회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탈행위이자 정치쇼"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과 동료의원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엄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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