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여름철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급증세를 보여 최근 3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21명으로 지난해 105명, 2021년 120명, 2020년 115명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420명을 훌쩍 넘어 5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 138명, 서울 15명, 인천 24명 등 수도권이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5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1년 같은 기간 75명, 2020년 59명과 비교해도 올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증가세는 지난해 대선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돼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는 1∼6월 134명에 불과했으나 7∼12월 284명이 발생하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 400명대로 늘어난 바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7∼2019년에는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각각 515명, 576명, 559명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 지난해 420명이 발생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또 접경지인 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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