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폭우가 쏟아진 전남 함평에서 수문 점검에 나섰다가 실종된 6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함평군 엄다면 한 펌프장 교각에서 숨져있는 오모(67)씨를 발견했다.
펌프장 일대를 수색한 소방 특수구조대는 실종 지점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교각 아래 수풀에 걸려 있는 오씨를 발견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오씨는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장마와 관련,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첫 번째 인명피해 사례다.
지난해부터 농어촌공사가 위촉한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활동한 오씨는 지난 27일 저녁 집중호우로 하천물이 불어나자 수문 점검을 위해 엄다천 인근으로 남편과 함께 나갔다가 실종됐다. 남편이 어둠 속에서 수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손전등을 가지러 자리를 비운 사이 오씨는 수문 주변 부유물을 제거하다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오 씨가 사고를 당한 27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함평에는 71㎜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찰이 오씨 사망 사건을 일반 변사 사건으로 종결 처리하면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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