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기피로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중국에서 유치원 수가 15년 만에 첫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지난 5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작년 유치원 수가 전년보다 5천610곳 줄어든 28만9천200곳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유치원 수가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유치원 등 미취학 교육기관의 원생 수는 전년보다 3.7% 줄어든 4천640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말 현재 중국 초등학교 수 역시 전년보다 3.35% 감소한 14만9천100곳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전년보다 4.55% 줄어든 1천700만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1천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천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0만 명에서 지난해 950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의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구협회의 위안신 부회장은 "향후 더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교사들의 실직이 불가피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 닫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설은 노인 요양 시설로 전환될 수 있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은 쉽게 노인을 돌보는 사람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치원·초등학교 수의 급감과 대조적으로 중국의 직업 교육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역 제조업체들이 숙련된 블루칼라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자 당국이 관련 교육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 학교의 신입생 수는 전년보다 84.4% 급증한 7만6천300명이다.
직업학교의 전체 학생 수도 약 77% 늘어난 22만8천700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력사회보장부에 따르면 2025년이면 중국 제조업은 약 3천만명의 일손 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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