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많은 비로 전국 곳곳에서 주택 침수, 어선 전복,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은 이날 7월 일강수량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오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주택 총 18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경기가 14동으로 가장 많다. 충남에서는 주택 1동이 파손됐다.
전남 영광에서는 어선 2척이 전복됐고 2척이 침수됐으며 1척이 유실됐다. 부산과 경기에서는 차량이 각각 7대, 3대 침수됐다.
정전 피해도 전국 곳곳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경북 상주에서 40세대, 광주 광산구 90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현재는 복구 완료됐다.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로 집계된 사례는 부산 학장천에서 산책 중 실종된 여성 1명과 전남 보성, 경기 용인시에서 도로 토사 붕괴로 인한 부상자 각 1명씩으로 총 3명이다.
지난 11일 경기 여주에서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실족한 75세 남성은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많은 비가 누적해서 내리면서 산사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됐고 2명이 심정지로 발견됐다. 아직 사고 원인이 조사 중이라 중대본의 피해 상황 집계에서는 일단 빠졌다.
전날 오후 6시 37분께에는 강원 정선군 정선읍 군도3호선 세대 피암터널 구간 사면에서 6천여t의 암석이 도로를 덮치는 등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시 대피자는 직전 집계(오전 11시 기준 136명)에서 216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중 서울이 38가구 7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7가구 41명, 충남 24가구 3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추가 피해를 우려해 미귀가한 인원은 67가구 129명이다.
충남 23곳을 비롯한 전국 도로 99곳이 통제 중이며,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00곳도 통제됐다. 여객선은 백령-인천, 목포-홍도 등 66개 항로 90척이 통제됐으며 항공기는 총 68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남부, 충청권, 강원남부내륙·산지, 전북북부, 경북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충청남부와 전북이다.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은 이날 일강수량이 오후 5시까지만 해도 각각 394.1㎜와 241.4㎜에 달해 해당 지역 7월 일강수량으로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북과 충청남부에는 전날부터 누적 200~350㎜ 비가 왔다. 두 지역엔 주말까지 최대 4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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