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깜짝 실적'…주당 300달러 탈환은 실패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7-20 06:07   수정 2023-07-20 14:10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249억 3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20% 늘어난 0.91달러를 기록했다고 현지시간 19일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 매출액인 244억 7천만 달러와 주당 순익 0.82달러를 모두 웃도는 기록이다.

테슬라가 2분기 기록한 총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44만 6,140대로 이 가운데 모델3와 모델Y가 44만 6,915대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월가 예상 인도량을 뛰어넘었으나 결과적으로 지난 분기 차량 가격 할인과 인센티브 등으로 영업 마진은 상당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 마진은 9.6%로 지난해 2분기 2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였고, 매출 총이익률은 18.7%로 지난 분기 18.3%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자료에서 2분기 마진 하락에 대해 평균적인 판매 가격 하락과 자체 설계한 4680배터리 셀 생산 과정의 비용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12억 7천만 달러, 태양광 설비 등 에너지 부문은 74% 늘어난 15억 1천만달러였고, 서비스 등 수익은 47% 오른 21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주당 299달러선까지 올랐으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폭을 줄여 전날 대비 0.71% 내린 291.26달러에 장을 마쳤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테슬라가 랠리를 이어가려면 단순한 자동차 회사 이상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투자에 대응한 X.AI를 설립하는 한편 기존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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