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결 원유대금 70억 달러 해제
이란이 현지시간 10일 자국 교도소에 수감했던 미국인 5명을 가택연금 상태로 석방했다. 미국과 이란은 한국에 동결돼 있던 석유 결제 대금 70억 달러를 돌려주는 대가로 이들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이란이 부당하게 구금하고 있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고 가택연금으로 전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마드 샤르기, 시아마크 나마지, 모라드 타바즈 등 5명의 미국인은 스파이 혐의로 이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백악관은 "최종 석방을 위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 민감한 상태"라면서 "가택 연금 상태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 차관이자 핵협상 수석대표인 알리 바게리 카니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수년간 압류해온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절차가 시작됐다"며 "테헤란은 미국이 약속을 준수하는데 필요한 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석유 결제대금은 약 70억 달러(원화 기준 약 9조 2천억 원) 상당으로 현재 한국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묶여있다. 과거 한국 정부는 이란과 석유 거래 과정에 두 은행을 통해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로 대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란과의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에 나서 한국 역시 이란과 교역을 포함한 대금 지금이 완전 중단됐다.
이란은 이번에 동결 해제한 자금을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합의했으나, 외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 등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공화당 등 이란 제재 해제 반대해온 강경파와 바이든 정부간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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