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공항에서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차량의 주차를 금지했다고 남방도시보가 14일 보도했다.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웨양시의 싼허공항은 최근 주차장 입구에 '테슬라 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게시했다.
공항 관계자는 "테슬라는 사무구역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며 "테슬라를 몰고 공항으로 가려면 주변 공터에 주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테슬라에는 센트리 모드가 있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센트리 모드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량 주위를 살피다 누군가 차량에 기대거나 훼손하면 터치스크린에 경고메시지가 뜨고 알람이 작동되며 녹화하는 기능이다. 차주의 모바일 앱에도 알람이 가고 이 상황은 모두 녹화되어 저장된다.
공항의 이번 조치는 테슬라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등이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차량의 위치를 드러내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항 관계자는 이 조치가 당국의 공식적인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방도시보는 테슬라의 센트리 모드로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중국 공공장소에서 출입이 금지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장쑤성 우시의 한 병원 관계자가 테슬라 차량의 주차장 출입을 막는가 하면 장시성 한 방송국에 입구에는 테슬라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적지 않은 논란이 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2021년 5월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정부 기관 중 적어도 2곳의 관리자들이 보안 문제로 직원들에게 테슬라 차량을 건물 내에 주차하지 말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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