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버블 감별사'로 유명한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이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랜섬은 미국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증시와 경제가 모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그랜섬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 침체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결국 시장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연준에게는 미국 경제를 연착륙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지난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장 붕괴를 예측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시장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상태에서 높은 확률로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레미 그랜섬은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증시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랜섬은 올해 초에도 S&P500 지수가 최대 5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지난 10년 동안의 역사적 평균치만큼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 '버블 감별사'로 알려진 제레미 그랜섬은 1980년대 일본 자산 시장 버블,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예측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올해 4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오히려 증시를 둘러싼 거품들이 터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주식 투자자들이 훨씬 더 큰 고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대형 약세장에서 대부분의 하락은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직후에 발생했다며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금리인하 이후부터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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