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는 요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남 서천군의 꽃게 축제 기간에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한 꽃게가 다리 없는 것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7일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00수산'(내 다리 내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최근 부모님이 서천특화시장에서 꽃게를 사 왔다며 "분명히 싱싱한 꽃게를 골라 상인이 소쿠리에 담아 갈 때만 해도 멀쩡했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다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홍원항 등 서천 지역 일대에서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 판촉 행사가 열렸다. 이 기간 서천을 찾은 A씨 가족이 생물 꽃게 5마리를 구매했는데 10개 다리 중 2개∼4개가량이 떨어진 상태였다.
처음에는 꽃게 구매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포장 상자를 확인하고는 꽃게가 바꿔치기 된 것을 알았다. 이후 꽃게를 판 상인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사과 대신 '꽃게를 가지고 오면 바꿔주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지인·관광객이 어떻게 꽃게를 바꾸러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을 악용해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자식들을 먹이겠다고 꽃게를 사 온 어머니가 크게 실망했다"며 "외지인, 노인이라고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분개한 누리꾼들은 "인천 소래포구에 이어서 서천에서도 상인들이 먹는 거로 장난치고 있다", "기분 전환하러 갔다가 기분만 상해서 돌아왔다", "몰양심한 상인들 때문에 수산물 시장 안 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서천지역 주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은 "서천지역은 해산물 바꿔치기가 없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서천은 중국이 아니다"라며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아이스박스에 담기 때문에 눈속임하는 경우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꽃게를 잡는 과정에서도 다리는 떨어지고 싱싱한 꽃게일수록 다리가 떨어지기 쉽다"며 "고객이 미처 다리 개수를 세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고도 적었다.
서천군청 관계자는 "축제 기간 구매한 꽃게의 살이 부실하거나 다리가 없다는 고객 민원이 몇차례 접수돼 해당 상인과 직접 소통 후 반품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청 차원에서 바꿔치기 적발사례는 없었지만, 추석을 앞두고 수협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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