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 겸 코미디언인 러셀 브랜드(48)가 10대 여성을 포함해 여러 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 경찰은 18일(현지시간) 러셀 브랜드와 관련해서 2003년 런던 소호에서 발생한 성폭행 신고가 전날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더 타임스와 채널4는 16일 공동 취재결과 러셀 브랜드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7년간 여성 4명을 성폭행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 시기 브랜드는 BBC 라디오와 채널4 진행자로 활동했다.
이 중 한 여성은 미국 LA 브랜드의 집에서 강간당했다. 더 타임스는 강간위기센터에서 치료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여성은 자신이 16세 학생일 때 30대 브랜드로부터 3개월간 그루밍과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당시 기사가 운전하는 BBC 차량이 학교로 자신을 데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브랜드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문란하게 살았지만 모두 합의된 관계였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주류 언론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유튜브에만 600만명 이상 팔로워를 거느린 온라인 웰니스 구루이자 반체제 인플루언서다.
브랜드는 활동 중 많은 사건 사고에 휘말렸으며 마약과 성 중독에 시달렸다고 공개해왔다.
영국 언론은 브랜드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BBC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옷을 벗거나 물건을 던지고 직원과 게스트 앞에서 병에 오줌을 누는 등의 기행을 저지른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BBC 등은 브랜드의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여자 코미디언들은 서로 브랜드를 조심하라고 경고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유명 팝 가수 케이트 페리와 결혼했다가 2012년 이혼한 이력이 있다.
브랜드는 보도 직후 런던 북서부의 2천석 규모 극장에서 예정대로 코미디 공연을 했지만 이후 공연은 취소됐고, 출판사와 소속사는 계약을 정지하거나 해지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평가하고 BBC와 채널4에 브랜드에 관해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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