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선물옵션시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10여년 간 이끌어 온 에드워드 틸리(60)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부하 직원들과 사적인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전격 사임했다.
Cboe의 모기업인 'Cboe 글로벌 마켓' 측은 19일(현지시간) 틸리 회장 겸 CEO가 전날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Cboe 이사회는 지난달부터 외부 독립기관과 함께 조사를 벌여 틸리 회장이 동료들과 비밀리에 사적 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공개로 사내 연애를 하는 것은 Cboe 정책 및 규정에 위배될 뿐 아니라 회사 가치에 상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Cboe는 'TD 아메리트레이드' 회장 겸 CEO를 지내고 2019년 Cboe 이사회에 합류한 프레드릭 톰칙(68)을 신임 CEO로 임명하고 윌리엄 패로우(65) 사외이사를 비상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임기는 발표 즉시 시작됐다.
패로우 신임 회장은 "Cboe는 최고의 윤리 기준을 조직 전반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 정책이 위반됐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충분한 조사를 벌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그는 "Cboe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톰칙 신임 CEO가 금융서비스업계에서 수십년간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 직원·고객·파트너·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을 제공하고 회사 성장에 대한 약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틸리는 1987년 Cboe에 객장 직원으로 입사해 2013년 CEO에 올랐다"며 그러나 그의 약력 소개 페이지는 Cboe 웹사이트에서 이미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틸리의 사임은 영국 최대 정유기업 BP의 버나드 루니(53) CEO가 같은 이유로 자리에서 내려온 지 단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며 루니도 동료들과 개인적 관계를 가진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가 전격 사퇴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들이 최고경영진의 비공개 사내 연애 행각을 계약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2019년에는 맥도날드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2018년에는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이 각 기업의 사내 연애 금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퇴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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